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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일상실천21]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삶을 위하여 - 고기없는월요일

관리자 2020-11-23 조회수 255

매년 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이다. 하지만 이번 세계 비건의 날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잠시 스쳐 지나갈 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재고해보게 되었고, 무심하게 여겼던 자신의 건강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최근 들어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기자는 사실 채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고기에 곁들어 먹는 쌈 종류의 채소가 아니면 평소에 채소를 직접 찾아 먹지 않으며, 대학가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샐러드 가게를 방문해본 적도 없다. 고기 없는 식탁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에서 지구를 살리는 21일간의 일상실천프로젝트 캠페인에 취재를 진행하게 되면서 우연한 기회로 채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육식을 주장하던 기자의 험난했던 채식 도전기를 살펴보자.

 

서울시에서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부각된 감염병 이슈, 기후 변화 등으로부터 지속가능한 생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일을 위한 전환, 일상 실천 21’ 사업을 기획하고 참여 시민을 모집했다. 2020 서울 혁신 주간은 11월 25일 수요일부터 27일 금요일까지 진행된다. 이 행사는 미국의 심리학자 맥스웰 몰츠의 ‘21일 법칙’을 기반으로 했다. 몰츠는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21일 동안만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행사 첫날인 11월 25일에는 ‘기후비상사태와 전환을 위한 경제'를 주제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도시를 재건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채택된 도넛경제모델 기조강연이 열린다. 둘째날인 26일은 생태적 전환마을 토트네스 리이코노미센터 대표와 함께 펜데믹을 넘어서기 위한 해법 지역순환경제를 논하고, 파리 15분 도시 정책 등 세계도시들의 생태전환정책 사례소개뿐 아니라,  배우 박진희와 함께하는 토크쇼 '일상을 바꾸는 용기모임'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공유도시를 위한 상상과협력', '코로나 시대, 회복력을 높이는 공유도시 전략'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푸드포체인지’ 등 8개 단체와 함께 하는 이 사업은 △채식 △쓰레기 줄이기 △독서 △삶 디자인 △지역(로컬) 공유지 △인식과 시스템 전환 등 8개 실천 과제로 구성된다.

 

기자가 참여한 ‘[고기없는월요일] 주 3 회 맞춤 채식식단 먹기 프로젝트’는 채린이(채식과 어린이를 합친 합성어) 들을 대상으로 식성, 성향, 생활 패턴에 따른 맞춤형 채식 식단을 제공하여 실천을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특히, 본 캠페인은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약 전에 벨기에 토론회에서 처음 제안하였던 ‘MEAT FREE MONDAY(고기없는 월요일)’ 운동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온난화에 대한 해결책은 우리의 손에

캠페인 시작된 첫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온라인 채식 컨설팅을 위해 우선 채식 그룹이 알러지가 있는 그룹, 고혈압/당뇨가 있는 그룹, 체중감량을 위한 그룹, 채소를 다양하게 접하고 싶은 그룹, 저탄소식단으로 식사하고 싶은 그룹 총 5가지로 나뉘었다. 기자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집 안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체중이 급격히 늘어, 체중 감량을 위한 그룹에 속해 채식 챌린지를 시작하게 되었다.
10월 24일, 그룹별로 줌 미팅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식단을 구성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 기자는 10일 간의 도전 목표를 세웠는데 챌린지 기간 동안 하루에 한끼는 채소로 이루어진 식단으로 식사를 진행하기로 결심하였다.

 

도전 목표를 세우고 나면 ‘고기없는 월요일’ 프로그램에서 식단표와 함께 우리가 채식을 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자연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준다. 사실 기자는 오늘 하루 당장 채식을 함으로써 커다란 변화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양한 설명 글 중에서도 ‘소고기 패티 1개(약 110g)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에너지로 당신의 핸드폰을 6개월 동안 충전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소고기 패티 1개(약 110g)를 만들기 위해 1,609L의 물이 필요하며, 이는 거의 1,700 명의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과 같다는 것을 알고난 후부터 오늘 하루 나의 식단이 지구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우당탕탕 채린이의 험난한 채식

매일 아침마다 그룹별로 나누어진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 채린이 프로그램 식단 레시피가 올라왔다.

 

식단을 받자 마자 절망감이 들었다. 왜 채식을 하겠다고 했을까. 과연 고기 없는 식단이 가능할까. 당장 시작을 하려고 하니 막막하기만 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식단을 살펴보니 채식이라고 하면 막연히 단순한 샐러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채식으로도 굉장히 많은 요리를 할 수 있고,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었다.

 

10일간 시도한 다양한 채식 식단 중에서 기자가 뽑은 가장 베스트 식단은 ‘스크램블 두부 비빔밥’이었다.

 


 

비빔밥과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으깬 두부가 밥알보다 부드럽고 포슬포슬한 식감을 느끼게 해주어 정말 맛이 있었다. 또한, 밥을 먹은 후에 간식을 먹는 버릇이 사라질 정도로 채식이 굉장한 포만감을 주었다.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정말 추천하는 레시피이다.

 

그리고 10일 간 요리를 할 시간이 없을 때에는 간단히 장을 봐서 채소를 잘라 샐러드를 해먹었다.

 



 

하루에 한끼 채식의 드라마틱한 몸과 삶의 변화 그리고 어려움

지난 10일 간 저녁에 매일 채식을 하면서 기자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평소에 잠이 많다고 치부하며 지내던 지난 생활을 부정하듯, 몸이 가벼워지고 덜 피곤해졌다. 평소 밥을 빨리 먹는 편이라 늘 달고 살던 체기가 없어졌고, 5일 차가 지나면서 식사를 하고 나서 느끼는 가벼움과 포만감을 즐기게 되었다.

사실 채식 식사를 준비하고 먹는 일은 자취생인 기자에게 버겁기만 했다. 특히나 자주 외식을 하거나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던 터라 저녁마다 채소를 사와서 씻고 밥상을 차리는 시간이 처음에는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다. 채식을 준비하는 시간과 섭취하는 시간을 더하면 약 1시간정도 소요되었는데, 식사를 준비하며 오롯이 하루 중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약 10일 동안 한 끼만 채식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1.3kg이 빠졌다. 물론, 운동은 병행하지 않았다. 채식을 하면 오히려 한식보다 포만감이 길어지는 느낌이었다. 그 덕에 야식이나 군것질거리는 아예 끊게 되었고, 이는 결국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채식이 늘 기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만은 아니다. 올해 40일 간 지속된 장마로 인해 채소값이 많이 올랐고, 1인 가구인 기자에게 빠르게 상하는 야채를 보며 이틀에 한번씩 장을 봐야하는 불편함은 너무나 컸다. 특히나 10일 간 추천된 식단 중 ‘애호박 국수’ 레시피가 있었는데 애호박을 국수면처럼 잘라 양념을 버무려 먹는 요리였다. 기자는 3시간을 애호박을 면처럼 자르는 데 몰두하다 결국은 손가락을 베였고 피를 보고 나서야 양상추를 잘라 그날 저녁은 샐러드를 해먹었다.
 

챌린지를 마치며

기자의 소신이나 가치관에 의한 채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존의 채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공장식 축산에 대한 반대, 환경 보호, 개인의 건강 등의 다양한 가치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의 소신을 멋있어 하면서도 ‘이 씹고 뜯는 고기의 맛을 모르다니’ 하며 안타까워하던 이전의 기자가 가지고 있었던 좁은 시각과 달리 그들의 식단과 노력을 달리 보게 되었다.

기자의 오래된 친구 중에는 채식주의자가 있다. 그 친구와 약속을 잡으려면 제일 먼저 식당을 알아보아야 했고, 비건 식당이 아닌 다른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게 되면 마음이 불편해 그 친구와는 함께 밥을 먹기 보다는 커피로 만남을 대신하곤 했다. 이번 챌린지를 하면서 비건들은 수많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있는 것에 감탄하게 되었다.

기자는 챌린지가 끝난 오늘도, 남은 채소를 처리하기 위해 저녁으로 샐러드를 먹었다. 이제껏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좁은 시야로 나의 삶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공장식 축산에 대해 혀를 차며 분노하고 눈물을 흘려도 정작 내 식탁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를 돌아보며 이번 체험기를 마친다.

 

본 기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채식을 하게될 것 같다.

 

<고기없는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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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혁신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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